top of page

< White rabbit & Black rabbit > - 루루

기계전대 젠카이저(2021) / 고시키다 카이토 & 스테이시

“연말전개! 새해에도 계속 친구하자 얘들아!”

카이토가 웃으며 일행들에게 말했다.

물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일행들.

“당연하지!”

“물론입니다!”

“우린 언제나 네 편이야짹!”

“요호호~이!”

 

“벌써 마지막 날인가..”

스테이시는 무심코 달력을 들여다봤다.

키카이토피아의 재건을 위해 바쁘게 사는 동안 이리 시간이 흘렀나.

평생을 토지텐드의 말단 병사이자

별명 마계의 왕자로 살아왔다.

그때는 새해란 거 딱히 챙겨 보지도 않았다.

어차피 매년 똑같이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바라시타라를 쓰러뜨리고 토지텐드를 나온 뒤 처음으로 맞는 새해였다.

이번만큼은 의미 있는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라는 욕심이 생긴 스테이시였다.

 

컬러풀로 향했다.

할 것도 없는데 카이토나 보러 가지 뭐.

스테이시가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오자

카이토와 야츠데 할머니, 젠카이저 일행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스테이시 어서와전개!”

“컬러풀 선데이 하나.”

카이토가 스테이시의 어깨에 손을 대며 말했다.

“스테이시! 새해 첫날에.. 그러니까 내일 나랑 놀러 갈래?”

“어디.”

“일단 와 봐! 재밌는 거야!”

“아, 옷 예쁜 거 입고 와!”

카이토는 말을 하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킥킥거렸다.

스테이시는 말없이 카이토를 바라볼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다음날. 즉 새해 첫날.

스테이시는 카이토가 말했던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관심 없는 척 했지만 내심 카이토가 말한 ‘재밌는 거’ 가 뭔지 궁금했다.

카이토가 말한 대로 옷도 엄청 신경 써서 입었다.

“스테이시..

와줬구나!”

스테이시는 깜짝 놀라 카이토를 쳐다보았다.

카이토 또한 스테이시처럼 옷을 쫙 빼입고 엄청 꾸민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카이토 외에도 젠카이저 일행 모두가 와 있었고 그 일행 모두가 빼입고 왔지만..

카이토가 특히 돋보였다.

“가자!”

스테이시의 손을 잡고 달리는 카이토였다.

 

 

“야 카이토..!?”

“여기 봐!”

스테이시가 위를 올려다보자 예쁜 밤하늘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너한테는 토지텐드 쓰러뜨리고 처음 맞는 새해잖아?

그러니까 이런 데 데려와주고 싶었어 같이 놀자!”

스테이시는 홍조를 띈 채 카이토를 바라보았다.

불꽃놀이를 보면서 데이트를 하다, 예쁜 가게에 들어간 두 사람.

카이토는 검은 토끼 인형을 하나 집어 들며 말했다.

“이거 너한테 어울릴 거 같아!”

“어?

난 토끼 안 닮았는데..”

“아냐 닮았어!

커플템 맞출래?

넌 검은 토끼, 난 하얀 토끼!”

그러고는 인형 두 개를 계산하는 카이토다.

스테이시는 얘가 왜 저러나 당황스럽기만 했지만.

 

 

 

둘은 가게에서 나와 여전히 불꽃놀이를 보고 있는 일행 틈에 섞여들어갔다.

일행들과 같이 불꽃놀이를 보며 카이토가 입을 열었다.

“스테이시, 난 네가 정말 좋아.

앞으로도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고..

널 언제나 응원하고 있고..

옆에 있어도 늘 보고 싶고.”

“알겠어. 근데 오늘 갑자기 부른 이유가 뭔데?”

“그거야..“

 

 

 

갑자기 카이토는 러브레터와 장미 꽃다발을 내밀었다.

“좋아해 스테이시!”

“?????”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어!”

언제나 같이 있어줘..

좋아해!”

갑작스러운 공개고백에 수군거리는 일행들.

“…”

“미안..생각할 시간을 줘.“

 

스테이시도 카이토에게 호감이 있긴 했으나 이리 갑작스럽게 고백받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순간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온갖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유독 잘해준 이유도, 어제 여기 오라고 부른 이유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잠시 혼란스러운 생각이 이어지다가

내린 결론은

‘그래, 나도 카이토를 좋아한다.’

였다.

 

“나도 좋아해, 카이토.”

라며 가볍게 웃어보이는 스테이시.

카이토는 스테이시를 껴안는다.

 

일행들의 축하 속에.

은은한 달빛 아래.

불꽃놀이 아래서.

새해 첫 날에.

새 연인이 탄생한다.

둘은 첫 키스를 한다.

 

카이토가 준 꽃다발은 안개꽃과 보라색 장미가 섞여 있었다.

그리고 러브레터의 편지지에는 ‘Happy new year!’ 라는 글자와 함께,

흰 토끼와 검은 토끼가 그려져 있었다.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To. 스테이시

너의 새로운 출발에 나라는 존재가 함께하면 안 될까?

From. 카이토’

bottom of page